종합
조선일보
2026-09-04T15:30:00
바다 위에 뜬 주홍빛 신사, 사슴과 함께 걷는 골목… 아기자기한 히로시마에 빠지다
원문 보기8월 땡볕이 간지러웠다. 아침밥을 먹고 나와 붉고 푸른색을 칠한 지붕을 얹은 작은 통통배를 탔다. 군데군데 손글씨 안내문이 붙은 그야말로 옛날식 쪽배다. 배는 파도를 따라 완만한 리듬을 탔고, 바닷물 위로 햇빛이 새하얗게 부서졌다. 20분쯤 지났을까, 누군가 “오오토리이데스(大鳥居です)!”라고 외쳤다. 멀리 바다 한가운데 솟은 주홍빛 기둥이 보였다. 199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는 히로시마 미야지마 섬의 이쓰쿠시마(嚴島) 신사 입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