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팀 쿡, 내게 아부 전화해"…美 기업-백악관 관계 논란
원문 보기[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퇴임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기업과 정부 간 밀착 관계 논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려 팀 쿡은 정말 멋진 사람 이라며 쿡과 관계는 첫 번째 임기 초반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됐다. 쿡은 오직 나만이, 대통령만이 해결할 수 있는 큰 문제를 겪고 있었다 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수장이 나한테 아부하려고 전화했다는 사실에 스스로 감명받았다 며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5년 동안 쿡은 내게 너무 자주 하지는 않았으나 전화를 걸고는 했으며 나도 할 수 있는 곳에서 그를 도왔다 고 했다.이어 3~4번의 큰 도움을 준 뒤에 나는 쿡을 놀라운 리더로 말하기 시작했다 며 그는 나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나는 그를 도와준다(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가끔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할 때도 있으니까!) 라고 전했다.이번 게시글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형성된 백악관-기업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CNBC는 평가했다. 기업들이 이해관계를 관철하기 위해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관리 해 왔다는 것이다. 브레넌 정의센터 선거·정부 프로그램 책임자 대니얼 위너는 트럼프의 게시글이 노골적으로 거래적이면서도 개인 중심적인 대통령의 스타일 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기업 CEO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존경을 표하고, 그 대가로 특혜를 얻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며 과거엔 이런 방식이 존재했을 수도 있지만 결코 이상적인 모습은 아닌데, 현재 미화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약 15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쿡 CEO는 트럼프 대통령을 효과적으로 상대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휴대폰, 컴퓨터, 칩 등에서 애플이 면세 혜택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쿡 CEO는 지난 8월 애플이 미 제조업에 1000억 달러(147조여원) 추가 투자를 발표할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Made in U.S.A 라는 문구가 새겨진 조각상도 선물하면서 성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악관은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준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트럼프의 신임을 얻기 위한 전략적 밀착 은 애플 외에 주요 빅테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마존·애플·구글·메타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백악관 연회장 건설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해 9월 한 백악관 행사에서 투자 계획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저커버그 CEO는 죄송하다. 준비가 안 됐다. 당신(트럼프)이 어떤 숫자(액수)를 원하는지 확신이 없었다 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2024년 바이든의 재선 캠페인에 기부금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으나, 다음 해 1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주의 깊게 살펴보니 내 생각이 바뀌었다 고 입장을 바꿨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트럼프 1기와 다르게 2기에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멜라니아 여사의 다큐멘터리에 7500만 달러(약 111억원)를 지원해 대가성 지원 이라는 의혹도 불거진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