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7-28T15:39:00

[일사일언] 오디션 날이면 아이유 노래를 듣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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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오디션을 앞두고 있거나 공연을 하기 위해 극장으로 향하는 날이면 듣는 재생 목록이 있다. 목록이라고 해봐야 노래 두 곡이 전부다. 아이유의 ‘어푸’와 ‘홀씨’가 무한 반복된다. 예전에는 ‘어푸’를 반복 재생해서 들었다면, ‘홀씨’가 발매된 이후에는 두 노래를 함께 묶어 스트리밍한다. ‘(…) 울렁거리다가 게워내더라도 지는 건 난 못 참아’(어푸) ‘(…) 적당히 미끈한 곳에 뿌리내리긴 싫어’(홀씨) 같은 가사가 나오는 두 노래는 듣고 있으면 스스로 거만하고 발칙해도 괜찮을 만큼 능력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효과가 있다. 가끔은 오디션이나 공연에도 쏠쏠하게 도움이 된다.두 노래에는 타인의 시선이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화자를 보고 놀라거나 안부를 묻는 누군가는 결코 화자에게 호의적인 이들이 아니다. 오히려 화자를 얕잡아보거나 삐끗하기를 호시탐탐 노린다. 그런 시선에도 화자는 기꺼이 발칙하고 당당하게 응한다. 파도를 타는 위험천만한 순간을 목격하고 놀란 누군가를 향해 ‘파도에서 내려오거나 사라질 타이밍을 내가 정한다’고 여유롭게 외친다. 안부를 묻는 누군가가 있거든 ‘홀씨가 되었다고 전해’달라며 ‘더 높은 곳’으로 훌훌 날아간다고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