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7-23T15:52:45

핵무기·탈석유·국제위상 강화…석유 부국 사우디의 원자력 발전 집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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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석유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에너지가 부족하지 않은데도 왜 원자력 발전을 추진하나.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핵협정 체결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핵 에너지 추구의 배경을 분석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22일 서명한 원자력 협정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자력 발전에 사용되는 우라늄 원료를 수입하는 대신 내부에서 농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이 민감한 기술 이전을 배제하고 철저한 보안 속에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설한다고 하지만 원자력 발전을 넘어 핵무기 생산을 위한 잠재력을 갖게 한다. NYT는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핵 농축 프로그램을 허용한 것은 중동 지역의 핵무기 경쟁에 대한 오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인 지도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미래에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상황이다. NYT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핵 개발 야망은 수십 년 전부터 이어져 왔으나 이번 미국과의 핵협정 등 핵에너지 프로그램 추진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고 전했다. 2022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 가운데 사우디 지도자들은 화석 연료 수출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막대한 석유 보유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0년 중 단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은 석유 의존 경제의 위험성을 보여주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 수출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다만 유가 급등은 수출량 감소의 타격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사우디아라비아는 우라늄 수출국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왔으나 우라늄 매장량이 풍부하고 경제에 의미있는 기여를 할 만큼 접근성이 좋은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국내에서 채굴하든 수입하든 우라늄 농축을 허용할 수 있게 되면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고 석유를 판매할 수 있는 여유도 커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10년 석유 중독을 끝내는 등 국가를 완전히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비전 2030 계획’으로 알려진 이 구상 중에는2030년까지 전력의 절반을 재생 에너지원에서 생산하겠다는 내용도 있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 생산량 중 태양광과 풍력은 1% 미만이고 나머지는 가스와 석유로 생산돼 그런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지도자들은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국내 핵 에너지 프로그램 개발이 지역적, 국제적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비록 무기급 우라늄이 없어도 사우디 지도자들은 핵 에너지 프로그램을 핵무장 국가에 대한 억지력을 구축하는 첫 단계로 여긴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