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회 아카데미]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상…결국 왕이 되다
원문 보기[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폴 토머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55) 감독이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로 오스카를 손에 넣었다.앤더슨 감독은 15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98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차지했다. 앤더슨 감독은 씨너스:죄인들 의 라이언 쿠글러, 햄넷 의 클로이 자오, 마티 슈프림 의 조쉬 사프디, 센티멘탈 밸류 의 요아킴 트리에를 제쳤다.앞서 이 부문 후보에 4차례 오른 적 있는 그는 5번째 도전으로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앤더슨 감독은 숱한 걸작을 내놨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는 감독 중 한 명이었다. 칸·베네치아·베를린 등 유럽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상을 받았는데도 아카데미 수상 경력은 전무했다. 앤더슨 감독은 이번에 감독상을 받으면서 무관의 제왕이라는 수식어를 벗게 됐다.지난해 9월 공개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는 앤더슨 감독 또 하나의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아카데미 전초전 격인 모든 시상식을 휩쓸었다.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영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미국감독조합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연출상, 미국제작자조합시상식에서 제작상, 크리틱스초이스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차지했다. 이변이 없는 한 감독상은 앤더슨 감독이 가져가게 될 거라는 게 중론이었고,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앤더슨 감독의 10번째 장편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는 한 때 무장혁명단체 조직원이었던 밥 퍼거슨(리어나도 디캐프리오)과 그의 딸 윌라 퍼거슨(체이스 인피니티)의 이야기를 그린다. 16년 전 퍼거슨이 몸담았던 혁명 조직을 소탕했던 스티븐 J 록조(션 펜)가 다시 나타나 윌라를 납치하자 밥은 딸을 되찾기 위해 과거 혁명 동지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토머스 핀천 작가가 1990년에 내놓은 소설 바인랜드 가 원작이다.앤더슨 감독은 현재 미국 작가주의 영화 상징으로 불린다. 장르를 넘나들고 화법을 바꿔가며 미국의 과거와 현재에 관한 통찰을 보여준 영화예술가로 평가 받는다. 매그놀리아 데어 윌 비 블러드 마스터 팬텀 스레드 등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걸작으로 꼽힌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는 그만의 방식으로 미국 정치를 전방위적으로 그러면서도 예리하게 비판한 액션풍자극이다.미국 언론은 앤더슨 감독이 이 작품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출 통제력을 보여줬다 는 식으로 극찬해왔다. 인디와이어는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통제돼 있고, 우스꽝스럽지만 무섭고, 정치적인데 설교하지 않는다 고 했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듯한 서사의 추동력을 보여줬다 고도 했다. AP는 정치적 불안, 장르적 쾌감, 인간적 온기를 한 번에 조율한 연출 이라고 말했다.높은 완성도에 대중적 재미까지 갖춘 영화이다보니(전 세계 총 매출액 2억 달러) 오스카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번 아카데미 감독상은 앤더슨 감독이 받을 거라는 예상이 다수였다. LA타임즈는 앤더슨 감독에 대해 overdue 라는 표현을 쓰며 아카데미가 그의 시간이 될 거다 고 했다. 버라이어티·배니티페어 등도 LA타임즈처럼 overdue 라는 말로 앤더슨 감독의 수상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