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4-19T15:42:00
[일사일언] 용기 내어 한 걸음 더!
원문 보기새 책을 내고 이어진 북토크 일정은 여수에서 끝을 맺었다. 수서역에서 탄 고속열차의 속도가 어느 순간 확연히 느려지더니 바깥 풍경이 선명하게 눈에 담겼다. 여수엑스포역은 ‘엑스포’란 단어가 무색하게 소박하지만, 밖으로 나가면 엑스포를 치렀던 컨벤션 건물이 눈에 들어와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인상을 준다.북토크는 여수 원도심의 작은 책방에서 열렸다. 여성 참여자가 많았는데, 중년 남성분이 딱 한 분 계셨다. 질의응답 시간에 그분이 준비해온 메모를 보며 입을 떼는 순간, ‘질문을 가장한 평론을 하시겠구나’ 하는 선입견이 스쳤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 오래 생각해왔다’는 말로 시작된 그분의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나는 그 말을 놓칠 수 없어 메모지를 꺼내 받아 적었다. ‘철도 끝’과 ‘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