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8-28T15:34:00

[편집자 레터] 글 쓸 시간이 없다는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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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관해 흔히 떠올리는 잘못된 믿음 중 하나는 글을 쓰려면 아무 방해도 받지 않는 시간이 넉넉히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돌이켜보건대 나는 이제껏 시간을 풍요롭게 누린 적이 없다. 내 인생과 내가 이룬 성과는 주름 하나 없이 매끄럽게 펼쳐지는 실크 원단보다는 조각조각 꿰매 이은 퀼트에 가깝다.”줄리아 캐머런의 책 ‘나를 위해 쓸 권리’(위즈덤하우스)에서 읽었습니다. 저자는 픽션과 논픽션을 아울러 50권 이상의 베스트셀러를 쓴 미국 작가입니다. 그는 “창작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은 지금 우리가 가진 시간을 제대로 쓸 수 없도록 방해한다”면서 말합니다. “우리가 ‘시간만 있었어도’라고 말할 때 ‘시간’이라는 말에는 ‘내 생각에 귀 기울일 시간’이라는 달콤한 속뜻이 숨겨져 있다. 우리는 시간만 있다면 얄팍한 자아를 평온히 진정시키고 깊은 영감의 세계에 집중할 수 있으리라 상상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는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잘못된 믿음이다. 그런 시간이 생기기만을 기다린다면 지금 귀 기울일 필요도, 오늘 눈앞에 닥쳐오는 일을 책임질 필요도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