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달시켰을 뿐인데…전국서 터진 '오물 테러' (풀영상)
원문 보기ⓒ SBS SBS i / RSS 피드는 개인 리더 이용 목적으로 허용 되어 있습니다. 피드를 이용한 게시 등의 무단 복제는 금지 되어 있습니다. ▶ SBS 뉴스 앱 다운로드 ▶ 뉴스에 지식을 담다 - 스브스프리미엄 앱 다운로드 ⓒ SBS SBS i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영문도 모른 채 우리 집 현관이 오물과 낙서로 더럽혀진다면, 그 공포는 짐작하기조차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최근 전국 곳곳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 영상 시청 앵커 영문도 모른 채 우리 집 현관이 오물과 낙서로 더럽혀진다면, 그 공포는 짐작하기조차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최근 전국 곳곳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원한을 산 적이 없어도 누구나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었고, 그 배경엔 배달 플랫폼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의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먼저 김규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김규리 기자 지난 1월 경기 시흥의 한 아파트. 마스크를 쓴 남성이 현관문에 무언가를 뿌리고, 연신 주변을 살피더니 배달원이 등장하자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이른바 사적 보복을 대신 해주는 장면으로, 남의 집 문 앞에 뿌린 건 인분입니다. 이러한 사적 보복 테러 범죄 신고가 최근 서울과 경기 군포, 화성, 파주 등 수도권뿐 아니라 대구,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접수되고 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텔레그램 대화방들이 범행들과 연관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한 텔레그램 대화방에 들어가 보니 버젓이 보복 테러 의뢰를 받는다며 광고하고 테러 인증 영상까지 잇따라 올라옵니다. [특공대입니다. 계좌팔이들 사냥하면서 다니겠습니다, 파이팅!] 온라인에는 해당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연결되는 광고 배너까지 등장했습니다. '각종 원한을 풀어드린다'는 명목 아래, 의뢰인들에게 돈을 받은 뒤 이른바 행동대원에게 지시를 내려 지목된 테러 대상의 주거지 등에 인분 같은 오물을 뿌리고 래커칠 낙서를 하는 수법입니다. 경찰은 이달 초 행동 대원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어떻게 테러 대상 주거지 등을 파악했는지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했습니다. 음식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고객 정보가 범행 대상자 주소지 확인에 쓰인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경찰은 이달 초 배달의 민족을 수차례 압수수색하고, 고객 정보를 빼돌린 외주사 직원 여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희, VJ : 노재민, 디자인 : 임찬혁) --- 앵커 경찰이 구속한 배달의민족 외주사 직원은 이른바 보복 대행 조직의 일원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조직 윗선의 지시를 받아 외주사에 위장 취업한 뒤 개인정보를 빼돌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조민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조민기 기자 SBS가 입수한 지난 1월 서울 양천구의 보복 테러 인증 영상입니다. 한 남성이 비닐장갑을 낀 채 현관문에 오물을 마구 바르고, 검정 래커로 낙서까지 합니다. 양천구 피해자 A 씨는 같은 달 경기 시흥에서 비슷한 테러를 당한 B 씨 가족의 지인으로, 정작 B 씨와는 일면식도 없습니다. B 씨를 중심으로 피해자가 속출한 걸 확인한 경찰은 A 씨 사례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했습니다. B 씨 가족 중 한 명이 A 씨 집을 방문한 날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A 씨 집으로 음식을 주문한 사실에 주목한 겁니다. 배달의민족 고객 정보가 범죄에 활용됐을 가능성을 포착한 경찰은 배달의민족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여기가 저희 사무실인데요.] 압수수색물 분석 끝에 경찰은 배달의민족 외주사 소속으로 상담 업무를 담당하는 40대 여 모 씨가 사내망에서 A 씨 주소를 검색한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이거(휴대전화)는 제가 확인을 한 번 하고. (아뇨, 아뇨.) 개인정보가 있기 때문에. (아니라니까.)] 여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복 테러 조직 팀장인 이 모 씨가 배달의민족 외주사 인력 모집 공고를 알려주며 위장 취업을 지시해 입사했다"며 "외주사 월급과 별개로 이 씨로부터 매달 수백만 원을 받고 요청이 있을 때마다 주소지 등 고객 정보를 넘겨줬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여 씨의 윗선인 조직 '팀장' 격인 30대 이 씨와 정 모 씨를 체포했습니다. [(나와, 나와!) 안 도망가요. (시동 꺼!) 조금만 지금 여기서 이러지 말고.] 경찰이 보복 테러 조직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행동 대원이 아닌 이른바 윗선을 검거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노재민, 디자인 : 서현중) --- 앵커 보복 대행 조직이 빼돌린 것으로 파악된 배달의민족 고객 정보는 1천여 건에 달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배달의민족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의 개인정보까지 노렸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안희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안희재 기자 경찰 조사 결과 지난 26일 구속된 배달의민족 외주사 직원 여 모 씨는 담당했던 상담 업무 외 목적으로 약 1천 건의 고객 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실제 보복 테러로 이어진 사례가 적어도 30건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 씨가 소속된 외주사 측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고객정보 접속 기록을 볼 수 있는 권한이 배달의민족에만 있어 직원이 고객 정보를 무단 조회해도 파악이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은 이달 초 경찰로부터 처음 자료 요청을 받았을 당시 외주사 쪽에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 (지난 6일 압수수색 당시) : 저희가 조회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도 (외주사 등에서) 받은 다음에 드려야 하기 때문에…. (영장 집행하러 왔다고요.) 갑자기 오셔서 보신다고 하니까….] 결국 경찰은 여러 차례 압수수색 끝에 관련 자료 전체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SBS에 "자체 조사 결과 여 씨가 열람한 고객 정보는 555건으로 파악했다"면서도 "모두 무단 열람한 건으로 의심할 수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황석진/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소비자 입장에선 당연히 배달의민족에 정보 동의를 했고, 관리 감독(책임)은 배달의민족에 있다고 봐야 해요. 개인정보가 악용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배달의민족은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외주 업체 상담 인력 채용 과정 개선 및 관리 실태 전수조사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배달의민족 외에도 보복 조직 일당이 개인정보 수집을 위해 여러 업체에 위장 취업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소지혜, VJ : 노재민, 디자인 : 이종정) --- 앵커 이 내용 취재한 김규리 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Q. 이번 사건 취재 배경은? [김규리 기자 : 네, 무엇보다 영문도 모른 채 이런 테러를 당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관심이 갔는데요, 여러분들도 지인 집에 초대받아 방문해서 배달의민족 같은 배달앱으로 남의 집에서 배달시켜 본 경험 있으실 겁니다. 집에 초대해서 음식 나눠 먹을 정도면 꽤 가까운 사이인 건데 보복 테러 조직이 이런 점을 노린 걸로 보입니다.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그리고 가족의 지인까지 테러를 가해 더 난처하게 만들고 괴롭히는 거죠. 우리 사회는 워낙 좁아서 두세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런 범죄가 확대되면 설마 나한테는 안 일어나겠지 하고 마음을 마냥 놓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Q. 고객 정보, 실제 범죄 악용? [김규리 기자 : 네, 배달의민족은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이 이용 중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앞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서 우리 집 주소뿐 아니라, 부모님 댁처럼 다른 가족들 주소까지 유출된 건 아닌지 걱정이 컸었죠. 이번 사건은 쿠팡 사태 때와는 다르게 유출된 정보가 실제 범행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경찰 수사는? [김규리 기자 : 현재 경찰 수사는 초기 단계입니다. 이미 붙잡힌 일당들에게는 주거침입과 협박, 재물손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됐는데요. 이 조직이 얼마나 많은 의뢰와 돈을 받았고, 조직을 실제로 이끄는 인물은 누구인지 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윗선을 검거하기 시작한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한 조사 내용 등을 바탕으로 수사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 이 기사의 전체 내용 확인하기 ▶ SBS 뉴스 앱 다운로드 ▶ 뉴스에 지식을 담다 - 스브스프리미엄 앱 다운로드 ⓒ SBS SBS i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