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5-19T07:31:57

"여성 변기, 남성용 이상 설치하라"…日 화장실 정체 해소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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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일본 정부가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진 여성 화장실 대기 줄을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선다.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달 중 역, 공항, 스타디움 등 공공시설의 관리자 및 설계자를 대상으로 한 화장실 지침을 정식 결정할 예정이다. 지침안에 따르면 남녀 이용자 수가 비슷한 시설에서는 여성용 변기 수(개별실)를 남성용(개별실과 소변기 합계) 이상으로 설치할 것 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공공시설 화장실의 남녀 불평등은 심각한 수준이다. 민간에서 2022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일본 전역의 기차역과 상업시설 등 약 1350곳을 조사한 결과, 남성용 변기 수가 더 많은 화장실이 전체의 90%에 달했다. 변기 수 자체만 보면 남성용이 여성용의 1.7배에 육박했다.국토교통성이 지난해 8~9월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도 남성용 변기 수를 1로 두었을 때 여성용의 비율은 역(0.63), 공항(0.66), 영화관(0.89) 등 조사 대상 11개 시설 중 7개 시설에서 1을 밑돌았다.여성 화장실에 유독 긴 줄이 늘어서는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과거의 낡은 설계 기준이 꼽힌다. 지침안은 과거 시설을 지을 때 남성 이용자가 많을 것을 전제로 변기 수를 유독 많이 잡았기 때문 이라고 짚었다. 최근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거친 시설조차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 등 시대에 따른 이용자 구성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화장실을 쓰는 데 걸리는 시간 자체도 남녀 간 격차가 크다. 매체에 인용된 기준을 보면 남성 소변기 이용 시간은 30초 수준이지만, 여성은 90초로 조사됐다. 여성이 옷을 추스르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한 데다, 화장실에서 화장을 고치는 등 매무새를 가다듬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여기에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까지 늘면서 남녀 모두 체류 시간이 길어지는 추세다.닛게이는 한국에서도 이미 관련 법적 기준이 마련돼 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현행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공중화장실법) 에 따르면 특정 대형 시설의 경우 여성용 변기 수를 남성용의 1.5배 이상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다만 이번 국토교통성의 지침은 강제력이 없는 데다, 기존 시설을 개조하기에는 비용과 공간적 제약이 크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