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캠벨 "미국·이란 전쟁 승자는 中…아시아 안보 공백 커졌다"
원문 보기[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국의 아시아 외교를 이끌었던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부장관이 미국·이란 전쟁의 최고 수혜자로 중국을 지목했다. 중동 충돌의 충격은 전장이 아닌 일본 등 아시아에 더 오래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캠벨 전 부장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란 충돌로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 고 말했다. 그는 중동산 에너지 공급 불안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장기화시키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에 부담을 키웠다고 진단했다.캠벨 전 부장관은 코로나19 사태와 비교해도 이번 충격의 여파가 더 오래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미국이 수년에 걸쳐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전개해 온 미사일, 전투기, 병력 등 핵심 군사 능력을 다시 중동으로 돌린 점을 강하게 우려했다.그는 중동으로 이동한 전력을 단기간에 인도·태평양으로 복귀시키기는 어렵다 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추진해 온 아시아 재균형 (피봇 투 아시아·Pivot to Asia) 정책이 사실상 원점으로 회귀하며 장기적인 안보 공백을 낳았다 고 지적했다.대만해협 정세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여유를 확보했다고 봤다. 캠벨 전 부장관은 중국은 에너지 조달과 비축에서 여력이 있어 이번 충돌의 승자 중 하나 라며 세계 경제 불안 속에서도 가장 잘 버티고 있는 국가가 중국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고 말했다.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캠벨 전 부장관은 미국 내에는 중국을 전략적 위협으로 보는 세력과 경제적 기회로 보는 세력이 공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후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보다 9월 미·중 정상회담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며 미·중 양강이 세계를 주도하는 G2 체제 는 미국과 아시아 모두에 전략적 이익이 되지 않는다 고 강조했다.캠벨 전 부장관은 미군 공백이 동맹국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고, 다카이치 정권도 통화 압박 속에서 국제사회 안정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있다 고 평가했다.아울러 미국·이란 충돌의 후폭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봤다. 캠벨 전 부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고, 핵 문제 해결 실패가 오히려 이란의 핵무기 보유 의지를 키웠을 수 있다 고 분석했다. 중동 불안이 에너지와 안보, 미·중 경쟁을 동시에 흔들며 아시아의 전략 환경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