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7-16T15:42:00

안과 밖을 이어주는 빛… 현대 미술 전시 40년의 이야기를 들려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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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내부의 창을 모두 막아 빛이 차단된 암실. 벽면에 가로 약 3m, 세로 약 1.8m 크기의 직사각형 ‘빛의 창’이 홀연히 떠 있다. 안쪽으로 미세하게 굽은 곡면 벽과 전면의 반투명 천을 통과한 LED(발광다이오드) 광원은 공중에 안개처럼 흐른다. 이 빛은 2시간 30분에 걸쳐 보라에서 분홍빛으로 눈치채지 못할 만큼 느리게 변한다. 일상의 빛과 소음이 사라진 공간에 덩그러니 남겨진 빛의 덩어리를 보며 관람객은 자신의 호흡과 눈의 적응 과정, 나아가 스스로 보고 있는 행위 자체를 깨닫게 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 개관 40주년 기념 특별전 ‘빛의 상상들’에서 소장 이후 처음 선보이는 제임스 터렐의 설치 미술 ‘상상들, 넓은 직사각형의 곡면 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