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4-17T18:00:00

2500만 년 전 지각판이 빚은 ‘진흙 화산’ 속으로 몸을 던지는 사람들

원문 보기

흑해(Black Sea·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있는 내해) 동쪽 끝단,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 아나파는 흔히 알려진 ‘해변 휴양지’라는 단순한 이미지로 설명하기 어려운 공간이다. 이곳은 약 2500만년 전, 유라시아·아라비아·아프리카 지각판이 맞물리며 형성된 지질 구조 위에 놓인 일종의 ‘자연 치유 지대’다. 흑해 연안과 캅카스(Caucasus·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산맥) 북쪽 지대는 이러한 지각 운동의 산물로, 오늘날까지도 가스와 진흙이 지표로 분출되는 독특한 지형을 유지하고 있다.모스크바에서 아나파까지는 육로로 약 1500㎞. 과거에는 항공편으로 2시간 반이면 도착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아나파 공항이 폐쇄되면서 지금은 20시간 넘게 열차를 타야 닿을 수 있는 ‘고립된 휴양지’가 됐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발걸음은 끊이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치유’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