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6-09T15:44:00

[나초 앤 타코] 월드컵에 묻힌 멕시코 실종자들

원문 보기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사흘 앞둔 8일(현지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성당 주변은 초록색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거리의 가로등과 도로 안전봉 등에는 흥겨운 주변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전단지 같은 종이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사람 얼굴 사진에 스페인어로 ‘실종자(Desaparecido)’라고 적혀 있었다. 찾고 있는 사람의 이름과 나이, 실종 날짜, 인상착의와 문신 모양 같은 글귀가 빼곡했다. 마약 카르텔에 의해 실종된 사람들을 찾는 가족들이 붙인 전단지였다. 대성당에서 약 3㎞가량 떨어진 ‘소년 영웅의 로터리’에도 실종자를 찾는 전단이 가득했다. 이곳은 원래 이름 대신 ‘실종자의 로터리’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