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5-19T08:48:23

원유 수출길 막힌 이란…노후 유조선 동원해 '바다 위 저장'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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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로 원유 수출이 제한되면서 노후 유조선까지 활용하고 있다고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FT가 인용한 이란핵반대연합(UANI)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걸프만 인근에는 이란산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실은 유조선 약 39척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 4월13일 미국의 해상 봉쇄가 시행되기 전 29척과 비교해 늘어난 수치다.특히 이란 하르그섬 석유 수출 터미널 인근에 정박한 선박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FT가 유럽우주국(ESA) 위성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한 달 전 6척이었던 선박은 현재 20척으로 늘어났다. FT는 또 UANI와 오만만 인근, 즉 미군의 해상 봉쇄선 바로 안쪽에 위치한 이란 차바하르(Chabahar) 항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조선 13척도 추가로 식별했다고 밝혔다.FT는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며 이란 원유를 상당 부분 묶어두면서, 이란은 해상 저장을 위해 낡은 유조선을 다시 사용해야 했다 고 분석했다.일례로 약 2년 전에 마지막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30년된 초대형 유조선이 4월 말 걸프만에서 위치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데이터 조사업체 케플러의 토리카타 유이는 걸프만 해역에 머물고 있는 이란산 원유 물량은 전쟁 이후 최대 수준 이라며 이달 초부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 분석했다. 케플러에 따르면 걸프만 해역의 이란산 원유는 전쟁 이후 약 65% 증가한 약 4200만 배럴로 추정된다. 이란은 또 미국의 봉쇄 구역 내에 약 2400만 배럴의 추가 원유를 해상 저장할 수 있는 빈 유조선을 갖고 있다.에너지 데이터 기업 케이로스의 수석 분석가 앙투안 할프는 이란이 생산 중단 사태를 피하고자 버틸 수 있는 시간(runway)을 늘리고 있다 고 분석했다. 이란의 지상 저장 용량의 약 64%가 가득 찬 상태라는 설명이다.지난 2월 말 전쟁 이전 이란은 아시아 정유사 등을 중심으로 한 달에 약 4000만~60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