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5-03T15:40:00
[신문은 선생님] [산 이야기] 조선 문인 김시습이 10년 넘게 숨어살던 산, 왜 ‘반역산’이라고 불렀을까요?
원문 보기서울의 북동쪽 경계에는 수락산(641m)이 있습니다. 산 이름은 물 수(水)에 떨어질 락(落)을 쓰는데요. 물이 떨어지는 산이라는 뜻입니다. 몇 가지 설이 있지만, 수락산에 있는 금류·은류·옥류 폭포 때문에 이름 붙었다는 설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수락산 정상을 기준으로 서쪽은 서울, 북쪽은 경기 의정부, 동쪽은 경기 남양주예요. 이름이 유래했다는 폭포 3개는 남양주 청학동 계곡에 몰려 있어요. 옛날부터 많은 선비가 이곳에 와서 시를 지었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조선 초기의 문인 김시습입니다. 그는 벼슬을 포기하고 재야에 숨어 지낸 천재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영특하기로 왕실에까지 소문이 났지만,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자 전국의 산을 떠도는 삶을 택했습니다. 그중 10년 넘는 세월을 수락산에 살았습니다. 그의 여러 호(號) 중 하나는 ‘동봉(東峰)’인데 한양 기준으로 동쪽에 있는 봉우리였던 수락산을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