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 어린아이 취급 말라"…美 테러조직 지정에 반발
원문 보기[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브라질 범죄조직 2곳을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기로 한 미국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브라질은 자체적으로 조직범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신화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브라질 세르지페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의 조치와 관련해 우리는 어린아이 취급이나 바나나 공화국처럼 취급받는 것을 거부한다 고 말했다.그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브라질 범죄조직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슬프다 며 불쾌감을 드러냈다.앞서 미국 국무부는 28일 브라질의 대표적 범죄조직인 코만도 베르멜류(CV)와 프리메이루 코만두 다 카피탈(PCC)을 특별지정국제테러단체(SDGT)로 지정하고, 오는 6월 5일부터 외국테러조직(FTO) 명단에도 올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미 국무부는 이들 조직이 마약 밀매와 각종 범죄 활동을 통해 브라질을 넘어 미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이들 조직이 브라질 내 빈곤 지역과 도시 외곽 지역의 치안 문제를 일으키는 범죄집단일 뿐이라며 미국의 테러조직 규정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그는 이들은 트럼프가 원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며 브라질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문제 라고 강조했다.또한 브라질 내 범죄조직이 사용하는 무기 상당수가 미국에서 밀반입되고 있으며, 미국 델라웨어주 등이 브라질 관련 자금세탁의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브라질 정부도 이날 별도 성명을 내고 코만도 베르멜류와 프리메이루 코만두 다 카피탈, 기타 민병대 조직에 대한 단속을 지속해 왔다고 밝혔다.브라질 정부는 이들 조직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범죄집단으로 정치적·종교적 목적을 가진 국제 테러조직과는 성격이 다르다 고 강조했다.아울러 볼소나루 일가 구성원들이 또다시 브라질에 대한 외국의 개입을 옹호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 이라며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 인사들도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