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AI는 투명한 트로이 목마…맹신 경계해야"
원문 보기[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영화 오디세이 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인공지능(AI)을 속이 훤히 보이는 트로이 목마 에 비유하며 AI 기술 확산에 우려를 나타냈다.놀런 감독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구독자 199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위고데크립트 (HugoDécrypte)와의 인터뷰에서 AI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감독은 AI는 모두가 그 안에 그리스군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트로이 목마라고 생각한다 며 AI는 투명한 유리로 만든 말과 같아 누구나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볼 수 있다 고 말했다.그는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는 것과 달리 대중은 이를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놀런 감독은 최근 몇 년 동안 AI가 월스트리트와 기업·투자 세계를 장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며 이토록 빠르게 발전하면서도 대중에게 이처럼 철저하게 거부당하는 기술은 본 적이 없다 고 밝혔다.특히 젊은 세대가 AI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모두가 AI를 극도로 의심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가 그렇다 며 내 자녀 또래의 젊은이들은 온라인에서 AI 영상을 보면 곧바로 AI 슬롭 (AI slop)이라고 부르며 이를 별개의 범주로 취급한다 고 설명했다. AI 슬롭은 생성형 AI로 대량 생산된 저품질 이미지와 영상, 글 등을 비판적으로 일컫는 표현이다.놀런 감독은 이러한 반응을 두고 매우 건강한 회의주의 라며 기술뿐 아니라 그 기술을 제공하는 사람들의 동기 역시 회의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에 기대지 않고 신기술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 고 말했다.감독은 평소 스마트폰과 디지털 촬영 등 새로운 기술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달 25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기술 혐오주의자 (technophobe)가 아닌 기술 회의주의자 (techno-skeptic)라고 표현했다. 이어 신기술은 여전히 유효하고 쓸 만한 기존 방식을 희생시키는 형태로 판매되는 경향이 있다 며 영화계는 필름을 거의 잃을 뻔했다 고 말했다.놀런 감독의 오디세이 는 오는 8월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o459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