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4-29T15:42:00
[일사일언] 이름 없는 도마뱀 한 마리
원문 보기도마뱀을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한 것은 7년 전쯤이었다. 크레스티드 게코라는 종으로, 다른 파충류가 충식(蟲食)을 하는 것과 달리 전용 사료만 공급해도 된다. 이 때문에 최근 많은 사람이 키우는 도마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몸에 비해 커다란 머리와 삐죽삐죽한 ‘속눈썹’이 정말 귀엽다.하지만 오랜 기간 고민만 하며 도마뱀을 기르지는 못했다. 하나의 생명을 책임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전에 새끼 고양이를 잠시 기른 적이 있었다. 대학교 커뮤니티에서 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를 길러줄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보고 결정한 일이었는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오래 살지 못했다. 내가 잘 키우지 못한 탓일지도 몰랐다. 그런 죄책감을 오래 안고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