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4-26T18:00:00
역에 들어가는 순간 체크인… 12명에게만 허락된 움직이는 호텔
원문 보기호텔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근사한 로비와 넓은 수영장, 격식 있는 레스토랑과 잊지 못할 뷰의 객실. 그동안 럭셔리 호텔 브랜드들은 ‘얼마나 좋은 자리에서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는가’에 대해 겨루어 왔습니다. 문제는 호텔을 찾는 이들이 투숙객인 동시에 여행자라는 사실이죠. 여행자는 머물기 위해 떠나지 않습니다. 떠나기 위해 머무는 것입니다. 아무리 완벽한 호텔이라도 창밖의 풍경이 바뀌지 않는 이상, 여행자의 목적지는 결국 호텔의 문밖에 있습니다. 투숙객을 붙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행자의 본능까지 붙잡지는 못해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호텔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벨몬드(Belmond)와 아난타라(Anantara) 같은 브랜드는 선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고, 아만(Aman)과 포시즌스(Four Seasons)는 바다를 항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머무는 것과 이동하는 것 사이의 경계를 지우는 방식으로, 럭셔리 호텔의 문법을 재정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최근 기차를 타고 다낭역에서 출발해 퀴논(Quy Nhon)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오늘 소개할 호텔은 베트남의 럭셔리 완행열차, ‘더 비엣티지(The Vietage)’입니다. 베트남 더 비엣티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중국 남중국해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연주·장슬기 베트남 더 비엣티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중국 남중국해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연주·장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