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8-13T18:00:00
“경기도 다낭시”는 옛말… 한국인 빠진 베트남, 인도·러시아가 채운다
원문 보기지난달 찾은 베트남 하롱베이 선착장 대기실은 인도의 어느 지방 도시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으로 유명한 베트남 북부 하롱베이를 구경하는 크루즈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 중 열에 여덟이 인도인이었습니다. 이들은 인도에서 챙겨 온 땅콩을 까먹으며 배를 기다렸습니다. 델리에서 온 퇴역 군인 라제시 쿠마르(62) 씨는 옛 군대 동료들과 부부 동반으로 이곳을 찾았습니다. 그는 “유럽은 너무 비싸서 대신 여기로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오른 크루즈의 선상 뷔페에는 커리와 난, 그리고 채식 전용 코너가 따로 차려져 있었습니다.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이 대기실을 채우던 얼굴은 한국인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었습니다. 지금 그 자리에는 인도인이, 베트남 중부 해안에는 러시아인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만들다시피 한 베트남의 대표 관광지들이, 정작 한국인이 빠져나간 자리를 다른 국적으로 채우며 빠르게 다국적화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