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5-14T15:44:00
[일사일언] 내 인생에 자양분이 된 선생님의 믿음
원문 보기수능을 갓 치른 고3 겨울, 집안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져서 대학 진학 대신 공장 취직을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 담임 선생님께 몇 시간에 걸쳐 호된 꾸지람을 듣고서, 내가 바라던 다른 전공보다 빨리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권유로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진학했다.스스로의 ‘강권’에 책임을 지시겠다며 선생님께서는 대학 4년 동안의 전공 책값을 당신께서 모두 대주시겠노라고 약속하셨고, 실제로 그렇게 해주셨다. 그 돈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했던 미래를 누군가는 변치 않고 믿어주고 있다는 희망의 증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