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4-13T15:42:00

[일사일언] 슬픔의 눈물과 기쁨의 눈물은 과연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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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애도 상담’에서는 대부분의 내담자가 눈물을 흘린다. 그래서 소파 곁, 손에 닿을 거리에 부드러운 휴지와 작은 휴지통을 나란히 둔다. 의식하지도 못한 채 뚝 떨어지는 눈물도 있고, 주체하지 못하는 흐느낌과 함께 온몸에서 터져 나오는 듯한 눈물도 있다. 곧 눈물에 젖은 휴지들이 작은 휴지통에 가득 쌓인다. 눈물은 이야기보다 먼저 찾아올 때가 있고, 힘들게 꺼낸 죽음의 이야기 끝에 마침표로 오기도 한다. 어떤 경우든 눈물은 인간이 표현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명료한 감정의 반응이다. ‘눈물의 지형도(The Topography of Tears)’라는 작업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로즈 린 피셔는 소중한 친구를 잃고 난 뒤 깊은 슬픔의 시기에 이 작업을 시작했다. 눈물을 직접 유리 슬라이드 위에 떨어뜨린 뒤 말리거나 압착 상태에서 광학 현미경으로 확대한 작업이다. 양파 때문에 흘린 눈물, 웃다가 흘린 눈물, 절망과 슬픔 속에 흘린 눈물 등 약 8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눈물을 수집해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