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7-23T18:00:00

공산당이 표창한 ‘호찌민 전도사’는 어쩌다 반국가 사범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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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현의 아세안 레터는 안준현 하노이 특파원이 동남아시아 경제, 산업, 정치, 사회 소식을 전합니다. 여름휴가지로 익숙했던 동남아시아는 이제 한국 대기업 생산기지가 자리 잡고 유학과 취업 교류가 늘면서 경제·산업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을 현지에서 생생하게 전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4일 오후 1시 35분,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인민신문 홈페이지에서 기사 한 건이 사라졌습니다. 3분 뒤 또 한 건이 사라졌고요. 제목만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타인과 함께하는 이야기‘: 젊은 독자를 위한 역사의 새로운 접근’” 4월 25일과 5월 17일에 각각 실렸던 신간 출간 행사를 다룬 평범한 문화면 기사였습니다. 빈자리에는 짧은 사고(社告)가 붙었습니다. “기자의 기사를 검토해보니 출간 행사 보도에 불과하긴 하지만 내용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삭제하며, 책임을 지고 독자에게 사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베트남 언론이 기사를 내리면서 이유까지 밝히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대개는 아무 말 없이 사라지고 말죠. 그래서 이 사고 자체가 ‘무언가 있다’는 신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