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8-14T15:30:00

가거도(可居島)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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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일할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아침 신문에서 본 인터뷰 기사가 마음을 잠시 심란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자가 우리나라 서남단(西南端)의 가거도라는 작은 섬을 찾아 섬마을 이장과 대담한 내용입니다. 조선 시대부터 살아온 선조들, 그리고 대를 이어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삶의 애환이 얽힌 이야기입니다. 가거도에서의 생활은 아름다운 자연과 풍성한 어족 자원 속에서 살아가는 좋은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정부의 부족한 배려에 대한 불평으로 이어집니다. 급기야 가거도가 차라리 중국으로 편입되는 것도 무방하겠다는 망언(?)에까지 이릅니다. 중국 땅의 닭 울음소리도 들릴 정도로 가깝다는 지리적 여건을 빗댄 말입니다. 순간 참으로 고약한 발언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오죽하면 이런 말까지 했겠는가 하는 생각에 잘 챙겨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거도의 현안 문제를 점검하고 조속히 가거도를 방문할 계획을 세우도록 지시했습니다. 가거도는 남쪽에서 올라오는 태풍의 길목으로 태풍 피해가 심했습니다. 튼튼하고 안전한 항만 시설을 갖추는 것이 제일 긴요합니다. 그런데 오랜 기간에 걸쳐 찔끔찔끔 진행되어 겨우 완성된 항만은 다시 태풍에 의하여 일부분이 망가졌습니다. 조속한 복구 노력과 함께 주민들에 대한 관심과 위로가 필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