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6-08T15:40:00

[신문은 선생님] [위인과 정신건강] 완벽주의자 말러가 겁냈던 ‘9번 교향곡’ 저주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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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기 소리가 아주 조용히, 길게 숨 쉬듯 시작돼요. 마치 한참 망설이다가 겨우 말문을 여는 순간 같죠. 그 사이로 하프 소리가 맑고 부드럽게 울려요. 물결처럼 퍼지면서, 꿈속에 있는 것 같은 몽환적인 느낌을 만들어줘요.이 음악은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겸 지휘자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예요. 이 곡은 말러가 아내에게 청혼하기 위해 작곡한 사랑의 편지로 알려져 있어요. 또한 영화에서도 자주 쓰였는데요. 영화 ‘베네치아에서의 죽음(1971)’에서는 아름다움과 죽음을 함께 느끼게 하는 음악으로 쓰였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2022)’에서도 주인공들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사용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