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5-29T06:47:12
‘종말’ 대비한 벙커 마을, 핵전쟁보다 무서운 분쟁·소송으로 엉망
원문 보기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블랙힐스 인근 초원에는 낮게 솟은 강철과 콘크리트로 된 구조물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내부 폭발로 견딜 수 있게 설계된 독립형 벙커들이다. 벙커의 수는 모두 575개. 크기는 대략 폭 8mㆍ길이 24mㆍ높이 4m로, 기본 바닥면적이 192㎡(약 58평)에 달한다. 이곳은 ‘비보스 엑스포인트(Vivos xPoint)’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구 종말’ 대비 민간인 생존 공동체다. 애초 1942년 미 육군의 대규모 탄약ㆍ화학무기 저장고로 세워져 운용되다가 1967년 기지가 폐쇄되자, 생존주의 사업가 로버트 비치노가 “문명 붕괴 이후 인류 생존을 위한 궁극의 피난처”를 만들겠다며 인수했다. 이 지역이 대도시나 핵공격의 타깃도 아니고, 범죄율과 인구 밀도가 낮은 점도 장점으로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