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4-16T18:00:00

미군이 준 155㎜ 야포… 땅을 뒤집어 놓는 막강한 화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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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에 빠져 있던 거포(巨砲)’. 6·25전쟁 개전 초기였다. 김일성의 군대에 밀려 수도 서울을 내주고 남쪽으로 하염없이 밀리던 국군에 미군의 한반도 본격 상륙은 가뭄의 비와 같은 소식이었다. 경북 상주의 북쪽인 화령장으로 백선엽의 1사단이 당도할 무렵이었다. 병력과 화기(火器)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남쪽으로 밀려 내려가던 1사단은 상륙한 미군 일부 부대인 25사단 24연대와 1950년 7월 22일 그곳에서 합류했다. 한국군은 처음 보는 ‘거포’를 미군이 끌고 왔다. 마침 진창을 이룬 곳에 바퀴가 빠져 움직이지 못하던 그 ‘거포’는 1사단의 연대장 등 간부들의 경탄 섞인 외침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김일성의 기습 남침으로 벌어진 6·25전쟁 직전에 한국군은 미군으로부터 105㎜ 야포 일부를 건네받아 연습 사격을 해본 정도였다. 사거리(射距離)와 타격 강도 등에서 비교를 할 수 없던 ‘거포’는 미군이 막 끌고 부산에 상륙했던 155㎜ 야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