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시스 2026-05-02T02:00:00

[지선D-30]옥천군수, 재선 vs 재기…기본소득이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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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뉴시스]연종영 기자 = 충북 옥천군수 선거 대진표는 여당과 제1야당에서 낸 예비후보 2명의 양자 대결로 사실상 굳어졌다.후보자 등록(14~15일)을 10여 일 남긴 상태에서 양당의 경선 일정은 모두 끝났고, 군소정당이 후보자를 낸다거나 무소속 후보자가 출현할 것이란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주자는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군수 황규철(59) 예비후보다.남대전고와 대전대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9~11대 충북도의원을 지냈다. 11대 도의회 전반기 부의장으로도 활동했다.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서 38대 옥천군수에 당선했다.황 예비후보는 정책발표 기자회견(4월20일)에서 교육복지 천국 옥천 으로 명명한 1호 공약을 발표한 후 균형발전·지속가능 옥천 을 실현할 5대 실천과제를 제시(4월27일)했다.이때 내놓은 공약은 청년임대주택 단지 조성, 옥천읍 시가지 전선지중화 사업, 옛 동이중학교를 활용한 활력공간 조성, 청성 상춘정 중심의 청산현감 역발상 관광명소화사업, 금강 IC이설(동이 IC신설) 기반 조성, 옛 충북인력개발원 부지 활용 등이다. 국민의힘 공천장을 쥔 예비후보는 재기를 도모하는 전상인(57) 국회사무처 박덕흠 의원실 보좌관이다.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년 가까이 법정다툼을 벌였던 전 후보는 항소심에서 피선거권을 유지하며 생환했다. 옥천중·옥천공고, 한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8년 전, 2018년 7회 지방선거 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해 김재종 당시 민주당 후보를 압박하며 선전했으나 낙선했다.절치부심한 전 후보는 선거출마 기자회견(4월16일)에서 성장하는 옥천시티, 스마트 친환경농업단지 옥천, 정착형 생활인구 옥천, 찾아오는 관광 옥천을 4대 비전으로 제시했다.두 사람은 군수와 국회의원실 보좌관으로서 평상시 도움받고 도움받으며 지낸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전쟁 모드로 진입할 수도 있지만, 호형호제하며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로 초반 선거전을 시작했다.예산과 정책에 밝은 두 사람은 이미 적잖은 공약을 발표했는데, 주변 지역 단체장 예비후보보다 완성도가 높은 정책을 내놓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오랜 기간 고민하고 준비한 흔적이 공약에서 보인다.두 사람이 공직선거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옥천군수 선거 판도를 가를 여러 가지 요인 중 농어촌 기본소득이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일지가 최대 관심사다. 옥천군은 지방선거일 직전(5월 말)까지 적어도 모든 군민에게 1인당 매월 15만원씩 지역화폐로 기본소득을 준다. 포퓰리즘이란 지적도 있지만, 줄어들던 옥천군 인구가 5개월(2025년 12월~2026년 4월) 만에 4300여 명 증가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런 효과가 표심에도 작용할 것이란 건 쉽게 예상할 수 있는데, 과연 그 과실을 누가 더 획득하느냐가 중요하다.현직 군수인 황 후보가 주역인 건 분명하지만, 국회에서 예산을 세우는데 지역구 국회의원(박덕흠)이 힘을 썼으니 국회의원 보좌관인 전 후보도 내 지분도 있다 고 목소리 낼 수 있는 구조다. 옥천의 정치적 토양을 표현하는 수식어는 진보진영의 텃밭 이다. 오랜 기간 그랬다.기본소득 실현에 상대적으로 높은 소속정당 지지율과 현직 프리미엄까지, 적잖은 무기를 챙겨 들고 나선 황 후보의 수성전.꽤 오랜 세월 모세혈관같은 옥천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표밭을 다진 전 예비후보가 지역구 국회의원과 조직의 조력을 받으며 펼칠 공성전. 승부의 결과도 궁금하지만, 경쟁 과정에서 벌일 정책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jy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