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속에서 셀카"… 동남아 뒤흔드는 '엔딩 비즈니스'
원문 보기[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저출산·고령화의 직격탄을 맞은 동남아시아에서 죽음에 대한 사회적 금기가 사라지며 이를 산업화하려는 이른바 엔딩 비즈니스 가 새로운 경제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2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장례문화 박람회 데스 페스트 현장에는 방문객들이 거리낌 없이 관 속에 들어가 누워보고 셀카를 찍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2대째 장례 비즈니스를 이끄는 비로즈 수리야세니는 단순히 죽음을 애도하는 차원을 넘어 살아있을 때 자신의 마지막을 스스로 디자인하려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며 개성을 중시하는 창의적 마무리 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고 전했다.동남아시아의 인구 지형은 그야말로 시한폭탄 이다. 싱가포르는 올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기며 이미 초고령사회 에 진입했고, 태국은 8년 뒤 같은 길을 밟게 된다. 베트남(2049년)과 말레이시아도 가파른 노령화 곡선을 그리고 있다.재정 부담도 현실화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2030년 보건 의료 예산이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인 300억 싱가포르 달러(약 30조 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세계은행(WB)은 인구 급감 여파로 2060년까지 태국에서만 1440만 명 규모의 노동력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공공 돌봄 체계가 인구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노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는 샌드위치 세대 의 고통은 임계점에 달했다. 사회적 기업 에이징 아시아 의 자니스 치아 대표는 가족이 모든 돌봄을 짊어지는 기존 모델은 이미 붕괴 직전 이라고 짚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태국에서는 20대 청년들이 직접 죽음 계획자 를 찾아 나선다. 자녀나 직장이 없는 미래의 고립을 대비해 일찌감치 스스로 웰다잉(Well-Dying) 을 준비하겠다는 취지다.전문가들은 고령화가 단순한 사회 현상을 넘어 국가의 명운을 가를 경제적 전환점 이라고 입을 모았다. 딸을 먼저 떠나보낸 뒤 박람회를 찾은 두앙폰 락사시리쿨은 태어남이 곧 죽음을 의미하는 만큼, 가족과 죽음을 미리 공유하는 것이 남겨진 이들을 위한 최고의 배려 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