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8-13T15:53:00
도끼만행 50년… 노병은 떠난 美전우를 잊지 않았다
원문 보기13일 오전 4시 30분 인천공항 1터미널 입국장. 초조한 표정으로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리던 노병(老兵)의 눈동자가 커졌다. “컴 히어, 디스 웨이.” 그의 외침을 따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도착해 입국장을 통과한 일행을 이끌던 여성이 반갑게 노병을 끌어안았다. 베스 보니파스(57). 50년전인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때 북한군 난동에 희생된 유엔사령부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미군 중대장 아서 보니파스(당시 33세) 소령(사건 당시 대위)의 첫째 딸이다. 베스가 함께 온 자신의 며느리 에이든, 며느리 품에 안긴 세살배기 외손자 에버렛을 소개하자 노병의 표정이 환해졌다. 함께 도착한 보니파스 소령의 둘째 딸 메간 디코어(53)와 그의 아들 브레이디(18)·딸 딜런(16) 남매까지 가세했다. 여섯 사람 품에 꽃다발을 안기면서 조용하던 새벽 입국장이 시끌벅적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