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6-02T18:00:00

염소는 어떻게 세계 최고·최강을 뜻하는 ‘고트(GOAT)’가 되었나

원문 보기

근래 들어 이미지를 화끈하게 업그레이드한 동물을 첫손에 꼽으라면 단연 염소일 것입니다. 모든 시대를 통틀어서의 최고·최강을 뜻하는 Greatest of All Time의 줄임말이 공교롭게도 염소(GOAT)가 되어버린 거예요. 곧 개막하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세계 각국 내로라하는 전설적 플레이어들은 고국의 영예와 더불어 진정한 고트로 인정받기 위해 그라운드를 누빌 것입니다. 염소가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회자되는 건 어쩌면 국민 동요 ‘아기 염소’가 발표된 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우리에게 염소는 그다지 멋져 보이는 동물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보신 음식으로 각광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질 뿐, 종이를 씹어 먹는 기괴한 습관, ‘매애~’ 하는 가냘프면서도 찌질한 느낌의 울음소리 등 다소 약하거나 만만한 이미지로 각인돼 있죠. 그런데 염소는 사실 그렇게 만만한 동물이 아닙니다. 가축화된 염소 중 일부 품종이 염소의 전형적인 모습인 것처럼 일반화돼 있을 뿐이지, 지구상에는 정말 멋지고 우아하고 매혹적인 염소들이 많이 살고 있어요. 고양이 무리에는 그저 냐옹냐옹 하는 집고양이·길고양이만 있는 게 아니라 사자·호랑이·표범·퓨마·재규어·치타·서벌·오셀롯·스라소니 등이 포진돼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얼마 전 유엔이 발표한 보도 자료를 한번 볼까요? 고트(염소) 중의 고트(당대 최고·최강)라고 할 만한 염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외전 ‘신비한 동물 사전’이나, 오즈의 마법사의 외전 ‘위키드’의 한 장면에 나올 법한 기기묘묘한 동물의 자태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