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6-23T15:41:00
[일사일언] 나의 ‘한계’와 남편의 ‘특권’
원문 보기사운드 디자이너인 남편이 참여한 공연이 해외 연극 축제에 초청되면서 겸사겸사 유럽 여행을 계획했다. 각자 줄줄이 공연을 하느라 꿈도 못 꾼 신혼여행을 1년 만에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유가 폭등 사태로 비행기표가 그 어느 때보다 비쌌지만 모처럼 생긴 기회에 기꺼이 거금을 썼다. 공연 일정이 끝나면 노르웨이에서 로드 트립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간단한 계획을 세우고 덜컥 왕복 항공권을 샀다. 튀르키예 여권을 가지고 유럽을 여행하려면 단기 쉥겐(Schengen) 비자를 받아야 한다. 그래 봐야 관광 비자이니 그렇게 까다롭지 않을 거라 여겼던 것이 화근이었다. 막상 절차를 알아보니 준비할 것이 제법 많았다. 더 큰 문제는 심사 기간이었다. 나름 늦지 않게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항공권을 사자마자 알아본 것이었다. 그런데 비자 심사를 위한 대사관 방문 예약이 많이 밀려 있어 이미 시간이 빠듯했다. 당장 온라인 비자 신청서를 제출하고 예약을 잡지 않으면 출국 전에 비자를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