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5-31T15:41:00
[일사일언]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를 때…
원문 보기AI로 가득한 시대일수록 끝내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 무엇일지 고민하게 된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민음사)은 AI 시대의 인간다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머지않은 미래, 유전적으로 향상된 아이들은 학교 대신 집에서 원격 교육을 받고, 친구를 대신해 AI 로봇과 관계를 맺는다. 주인공 클라라는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사람을 이해하는 데 특화된 AI 로봇이다.흥미로운 것은 이 소설이 AI의 뛰어난 능력을 이야기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인간이 가진 감정의 복잡함과 관계의 의미를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클라라는 기다림에 설레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불안해하며, 누군가의 회복을 바라며 희망을 품는다. 기계임에도 때로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마음을 보여주는 순간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