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6-04T15:48:00

시민들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부실 선거, 좌우 따질 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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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를 좌우 진영 논리로 다루거나, 갈라치기 소재로 삼아선 안 됩니다.”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우성아파트 경로당) 앞에서 만난 대학생 정모(26)씨는 화가 나 있었다. 투표소가 설치된 이 아파트에 사는 정씨는 제9회 지방선거 본투표가 진행된 전날부터 밤새 투표소 주변을 지켰다고 했다. 이곳에는 뚜껑을 열지 못한 투표함 2개(약 2000표)가 개표장으로 가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전날 이 투표소를 비롯해 서울·인천·경기 지역 투표소 10여 곳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한때 중단됐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모여들어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며 투표함 이동을 막아선 것이다. 정씨는 “투표용지가 모자라 유권자가 투표를 못 하고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며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가 도저히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부실하게 치러졌다는 사실에 답답하고 잠이 오지 않아 밤새 투표소 주변을 맴돌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