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8-30T15:41:00
기둥·벽·문 1년 문질러 표면 떠내… 집에 밴 기억을 채취하다
원문 보기반투명한 천으로 만든 집 안에 들어서면 벽보다 먼저 문손잡이와 전등 스위치, 콘센트가 눈에 들어온다. 실제 집에서 매일 손을 대던 것들이다. 서도호(64)는 뉴욕의 작은 원룸에서 25년가량 살면서 같은 문손잡이를 하루에도 몇 번씩 만졌다. “그렇게 25년을 만졌다면 거기에 저의 에너지가 포함돼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의 집은 기억처럼 흐릿하고 투명하면서도 손잡이와 경첩, 스위치만큼은 놀랄 만큼 세밀하다. 사람은 집을 떠나지만 몸이 기억하는 집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