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5-22T21:00:00
[오늘의 와인] 나폴레옹 피해 시칠리아로 간 왕비의 발자취… 돈나푸가타 안띨리아
원문 보기돈나푸가타(Donnafugata)는 이탈리아어로 ‘도망친 여인’ 또는 ‘피신한 여인’을 뜻한다. 이름의 뿌리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프랑스 혁명전쟁과 나폴레옹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폴리를 떠나 시칠리아로 몸을 피해야 했던 한 왕비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인공은 나폴리 국왕 페르디난도 4세의 왕비였던 마리아 카롤리나(Maria Carolina)다. 그는 오스트리아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딸이자,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처형된 마리 앙투아네트의 자매였다.마리아 카롤리나 왕비는 나폴레옹의 위협을 피해 바다를 건너 시칠리아 섬으로 피신했다고 한다. 왕비가 복잡한 도심을 떠나 시칠리아 내륙의 콘테사 엔텔리나지역에 머물게 되면서, 현지 주민들은 밤을 도와 피신해 온 고귀한 여인을 가리켜 ‘돈나푸가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