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일보 2026-04-27T18:00:00

“너무 맛있어서 우리가 다 마셨습니다”… 스위스 와인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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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시계·군용 칼은 알아도, 스위스 대표 생산품으로 와인을 떠올리는 경우는 드물다. “스위스에서 와인이 생산되느냐?”는 되물음이 오히려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와인 업계에서 스위스 와인은 ‘숨겨진 보석’으로 평가받는다. “스위스 밖에서는 목격조차 힘들기 때문에 보이면 무조건 사라”고 말한다. 스위스 와인은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 고객 정보를 철저히 지켜주기로 유명한 스위스 은행처럼 비밀주의를 고수해서일까. 지난 9일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알프스에서 와인잔까지, 스위스 와인 그랜드 테이스팅’ 행사가 열렸다. 여기서 만난 스위스와인협회 관계자는 “스위스 와인이 알려지지 않은 건 우리가 전부 마셔버려서”라며 웃었다. 그가 농담처럼 말했지만 이는 사실이다. 스위스 와인의 해외 수출은 고작 1%대에 불과하다. 나머지 99%가 국내 소비된다. 영국의 세계적 와인 평론가 잰시스 로빈슨(Robinson)은 “스위스인들은 그들이 생산하는 거의 모든 와인을 직접 마셔버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