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시스 2026-04-14T09:33:05

'사실상 본선' 민형배·김영록 경선 혈투…후유증 치유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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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사실상 본선 으로 불린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민형배 후보가 14일 김영록 후보를 꺾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연초 시·도 행정통합 논의 이후 100여일, 당내 경선 기간 40여일 간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전쟁을 치른 두 후보가 주고받은 설전과 공방을 되짚어봤다.새해 벽두만 해도 두 후보는 올해 6·3지방선거에서 각기 광주와 전남 광역단체장 자리를 노리는 유력 후보였다.광주 유일 재선 국회의원인 민 후보는 광주시장 유력 주자로 손꼽혔고 재선 전남도지사였던 김 후보는 3선 가도에 도전 중이었다.그러나 40년 만의 시·도 행정 대통합이 공식화되면서 선거구도 통합 재편되면서 판이 송두리째 뒤집혔다.당내 경쟁 상대로 맞붙게 된 두 후보의 입장 차는 행정통합 시기부터 엇갈렸다.김 후보는 현직 도지사로서 행정통합 최초 제안자 를 자처하며 행정통합의 당위와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1월2일 통합 추진대선언에서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선출, 7월1일 통합특별시를 출범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반면 민 후보는 당초에는 2030년 단계적 통합론을 주창했다. 민 후보는 차기 시·도지사가 임기 내 통합을 완료하고, 민선 10기 지방정부가 출범하고 5·18민주화운동 50주년인 2030년 10대 지방선거부터 통합 광주·전남 으로 치르자 고 공식 제안했다. 이후 정부가 4년간 20조원 재정 지원을 약속하며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자, 대통령의 강한 (통합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 , 지금은 속도전에 나서야 할 때 라며 입장을 선회했다.민 후보의 통합 시점에 대한 입장 변화를 두고 김 후보는 경선 토론에서 반(反) 통합론자 , 말 뒤집기 라며 공세를 펴기도 했다.구청장 출신 개혁 성향 국회의원인 민 후보는 개혁과 시민자치 를, 행정관료 출신 김 후보는 관록과 안정 을 각기 표방하며 번번이 충돌했다.본격적인 갈등은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 당이 공표하지도 않은 정체불명의 득표율·순위 문건이 도화선이 됐다.민 후보 측은 허위 예비경선 득표율 내용이 담긴 지라시 가 유포됐다고 주장하며 수사까지 의뢰했다. 김 후보는 예비경선 직후 민 후보가 배포한 과거 여론조사 수치가 담긴 예비경선 감사 카드 뉴스 로 중앙당 경고를 받은 일을 토론에서 거론했다.두 후보 간 정면 충돌은 본경선 마지막 TV토론에서였다. 민 후보는 김 후보가 도지사 재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한 찬양성 발언을 직격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과 민생토론회 당시 김 후보 발언을 거론하며 윤석열의 애정으로 전남 미래 100년 성장동력이 무엇이 확보됐느냐 고 몰아세웠다.이에 김 후보는 의전용 발언이었을 뿐 찬양은 아니다. 12·3 비상계엄 국면에서는 윤 정권 단죄에 앞장섰다 고 반박했다.김 후보 역시 질세라, 곧장 친명 마케팅 으로 역공했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과 이간질한 것처럼 말하는데 왜 계속 이 대통령을 혼자 독점하며 친명팔이 를 하느냐. 대통령을 자꾸 어떤 세력, 어떤 분의 대통령으로 자꾸 만든다 고 맞받았다.1대 1 구도가 된 결선 토론에서는 민 후보는 김 후보의 서울 용산아파트 처분 문제, 도지사 재임기간 중 지역내총생산(GRDP) 역성장을 집중 공략했다. 김 후보는 민 후보에게 측근 비위와 지인의 불법 기부행위 의혹, 영광 재선거 기간 골프 라운딩 등을 거론하며 공격했다.정책 현실성 등을 두고도 공방이 치열했다.민 후보는 김 후보의 핵심 반도체 대기업 유치 공약에 대해선 8년 간 기업이 실제 지역으로 온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데 4년 임기 안에는 되겠느냐 며 혹평했다. 반대로 김 후보는 민 후보의 산업용 전기요금 100원 시대 , 전남광주전력공사 설립 , 투자공사 설립을 통한 16조원 규모 기업 투자 구상 등 공약에 대해 행정 전문가인 제가 보기에는 비현실적이다 , 포퓰리즘이다 라고 맹공했다.후보 간 단일화 합종연횡 국면에서 민 후보는 김 후보의 빅텐트 전략을 기득권 이익동맹 배신동맹 이라며 비판했고, 김 후보는 민 후보의 얄팍한 민낯 , 파렴치한 주장 등 원색적 비난을 주고받기도 했다.막바지 결선 투표 기간에 이르러서는 선거 이후 사법리스크 등 부작용이 우려될 정도로 과열·혼탁 양상을 보였다. 두 후보 캠프 모두 서로 고소·고발을 주고받으며 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졌다.민 후보 캠프는 명의를 무단 도용한 김영록 후보 지지 문자 대량 발송 사례를 적발, 당과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고 경찰에 고발했다.또 전남 일부 고령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대리 온라인 투표 알바 정황과 SNS상 허위사실 유포 사례도 포착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김 후보와 경선 기간 중 단일화한 신정훈·강기정 전 후보 측도 민 후보의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역선택 유도·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민 후보 측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예비경선 직후 민 후보 측이 제작·유포한 카드뉴스와 민 후보 지인의 제3자 기부 행위도 문제 삼았다.우여곡절과 치열한 혈투 끝에 민형배 후보가 당 경선을 최종 승리했다. 민 후보 입장에서는 6·3 본선을 앞두고 경선 기간 중 김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과 깊어진 갈등을 어떻게 봉합·치유하고 원팀을 구성할 수 있을 지가 과제로 남았다.현재까지 6·3지방선거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에는 민주당 민형배 후보 외에도 진보당 이종욱 후보, 정의당 강은미 후보가 출마를 공식화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안태욱 전 광주시당 위원장 간 경선을 거쳐 후보를 공천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