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키멜 해고하라"…'과부' 발언 파장에 디즈니 CEO 곤혹
원문 보기[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BC 진행자 지미 키멜의 해고를 공개 요구하면서, 취임 6주 차 조쉬 다마로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27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키멜의 과부 발언이 총격 사건 이후 재조명되며 논란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논란의 발단은 지난 24일(현지 시간) 지미 키멜 라이브 의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만찬 패러디 영상이다. 키멜은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향해 곧 과부가 될 사람(expectant widow) 같은 광채가 난다 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이 발언 이후 다음 날 총격 사건과 맞물리며 파장이 커졌다. 용의자가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 혐의로 기소되자, 보수 진영은 해당 농담이 부적절했을 뿐 아니라 폭력을 연상시킨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형편없는 시청률이 증명하듯 전혀 웃기지도 않은 지미 키멜이 자기 쇼에서 정말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며 디즈니와 ABC는 지미 키멜을 즉각 해고해야 한다 고 압박했다. 멜라니아 여사 역시 SNS를 통해 키멜의 발언은 코미디가 아닌 미국의 정치적 병폐를 더욱 심화시키는 행위 라고 비판했다.디즈니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기존 편성을 유지하고 있다. 키멜 쇼는 예정대로 녹화·방송됐으며, 프로그램 역시 평소와 같은 형식을 이어갔다. 외부 압력에도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다마로 CEO에게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과 6주 전 밥 아이거의 뒤를 이어 취임한 그는 방송과 콘텐츠 전반을 총괄하는 위치에서 정치권 압박과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디즈니는 이미 유사한 전례를 겪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트럼프 진영의 압박 속에서 ABC는 키멜 쇼를 일시 중단했다가 곧 재개하며 양측 모두의 반발을 샀다. 당시 다나 월든 디즈니 사장은 이를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 라고 설명했다.ABC 주요 계열사인 넥스타와 싱클레어의 대응도 변수로 꼽힌다. 이들은 지난해 9월 키멜 쇼 결방을 선언한 바 있으나, 당시 역풍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한편 키멜은 이달 초 미셸 오바마 팟캐스트에 출연해 정치가 자신에게 피할 수 없는 영역 이라며 이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 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