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뉴시스 2026-03-16T06:51:14

중동발 고유가 직격탄에…美 공화당 '중간선거 참패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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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공화당 상원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초 낙승을 예상했던 당내 분위기는 중동 전쟁 여파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하는 입법 갈등이 맞물리며 급격히 얼어붙는 모양새다.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4일(현지시간) 정계 소식통과 공화당 의원들의 발언을 종합해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선거 승패를 가를 핵심 동력인 물가 안정 대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념적 의제에 묻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갈등의 중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우선 순위로 내세운 미국 구하기 법안(SAVE America Act) 이 있다. 시민권 확인 및 사진 부착 신분증 제시 등 투표 요건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 법안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선거 패배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그러나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은 유권자의 관심사가 투표제도 보다는 경제 에 쏠려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59%는 투표권 보장을 우선시한 반면, 부정 투표 방지를 우선한 응답은 41%에 그쳐 트럼프의 공세가 민심과 괴리되어 있음을 보여줬다.대외 여건도 악화일로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으로 인한 중동 긴장 고조는 즉각적인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조쉬 홀리 의원 등 당내 친트럼프계 인사들조차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하며 비용 절감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매체는 전했다. 당내 서열 상위권인 존 코닌 의원과 켄 팩스턴 텍사스 주 검찰총장이 맞붙은 텍사스주 경선은 이 같은 내홍의 압축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를 담보로 의원들에게 민주당의 필리버스터 무력화 등 입법 전략을 종용하고 있으며, 이는 당의 자금과 자원을 소모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은퇴를 앞둔 톰 틸리스 의원은 현 상황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었던 2018년 중간선거와 비교하며 민주당이 고물가 이슈를 선점하는 동안 우리는 유권자의 열망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 고 직격했다.현재 공화당은 메인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수성 위기에 처해 있으며, 텍사스에서도 고전 중이다. 반면 민주당은 오하이오와 알래스카까지 공략 범위를 넓히며 공화당의 텃밭을 위협하고 있어 상원 주도권을 둘러싼 본선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